교육(Education)/영어(English)

예비중학생들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그리 2009. 2. 9. 21:56

예비중학생들을 위한 영어공부 방법



얼마전에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머니야 머니야'님께서 큰 아이가 중1이 되는데 영어를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좋을지 조언을 구하셔서 답을 달아드렸습니다. 하지만 댓글로 달기엔 너무 벅찬 내용이라 이렇게 글로 씁니다.
물론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절대적이거나 무조건 옳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쓰는 글이니 '한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방법이라고 해봐야 거창하거나 모든것이 해결되는 마술이나 빠른시일에 해결하는 '속성'이 아니며 가장 기본에 충실한 방법이니 일종의 '가이드'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우선 모든 예비중학생한테 같은 방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안될 일입니다. 바로 레벨의 차이때문이죠. 미국 1학년 레벨인 학생과 미국 4학년 레벨인 학생과 그 방법이 같아선 안되겠죠. 그래서 미국 리딩레벨을 기준으로 한번 나뉘어 봤습니다. 여기서 리딩레벨이란 '사전없이' 읽었을 때 80%이상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특목고를 목표로 하여 IBT 토플이나 토셀과 같은 공인인증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제외하겠습니다.


1. 우선 리딩레벨이 미국 3학년 이상 되는 학생들


Case 1 : 리딩레벨 3학년 이상 + 문법을 공부한 학생

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미국 3학년 이상이면 중학과정은 유치하니까요. 미국 3학년정도의 독해력을 가진 학생들이면 고등학교 영어교과서도 이해가능합니다. 이 정도 학생들은 꾸준히 열심히 독서하고 학교영어는 학교에서 수업시간 잘 듣고 시험전에 조금만 준비해도 좋은점수 가능합니다. 이 학생들은 학교영어보다 영어독서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바탕으로 어휘를 확장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독보다는 정독에 힘을 쏟아부을 시기이도 합니다. 다독을 하지 말란 얘기가 아니고 정독의 비율을 좀 더 높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T
een Times를 구독해서 정독을 해나가면 좋겠네요.
물론 이정도 되는 학생들도 교과서를 외우지 않고 본인 실력만 믿고 보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기는데 학교 교과서 몇번만 들여다 보면 문체가 쉬워 금방 외워집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문법문제 꾸준히 풀면서 다져주면 좋겠습니다.

Case 2 : 리딩레벨 3학년 이상 + 문법 공부가 전무한 학생

'문법을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여기서 '문법위주 학교영어'에 디이게 되는거죠. 만약 문법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면 꼭!꼭! 수업시간에 집중하세요. 학교샘이 자신보다 영어 못해보인다고 무시하지 말고 꼭!꼭! 열심히 들으세요. 수업시간안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문법용어가 다소 생소할수 있으나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이정도 레벨 학생들은 이미 머리속에 영어코드가 어느정도 잡혀있기 때문에 문법의 이해 자체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래서 이랬구나~', '이래서 이런거였어?' 하고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기초는 탄탄히, 실수는 최소화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문법문제를 풀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실력좋은 학생들이 의외로 실수 많이 합니다. 어쨌든 이 레벨의 학생들은 문법도 쉽게 배울수 있는 어드벤티지가 있으므로 꼼꼼함만 갖추어져 있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독서는 똑같이 진행하면 됩니다. 쓰기도 문법에 신경써서 쓰도록 노력합니다.



2. 리딩레벨이 미국 2학년인 학생들


2학년도 2학년 초반이냐 중반이냐 후반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중학교 영어교과서 수준이 미국 2학년정도라고 추정됩니다. 중3 교과서가 미국 2학년 후반기나 3학년 초반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정도 리딩레벨 학생들도 독해는 중학교 과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미국 2학년 리딩레벨이면 책을 엄청 읽어야 될 시기입니다. 이 2학년 레벨에서 3학년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영어의 기본문체가 몸에 베어 녹아나는 레벨이기 때문이죠.

Case 1 : 리딩레벨 2학년 + 문법기초가 잘 잡혀 있는 학생

이 학생들 역시 3학년 레벨과 비슷하게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2학년 레벨의 학생들은 다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수준에 맞는 엄청난 양의 책을 읽으면 독해레벨을 빨리 올릴수 있습니다. 정독도 좋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레벨 학생들은 팍팍 읽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드로 Kids Times를 정독하면 아주 좋겠군요.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시험전에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주면 좋습니다.

Case 2 : 리딩레벨 2학년 + 문법공부가 전무한 학생

이 레벨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중학교 과정에서는 문법이 필수입니다. 역시 한국영어에서는 문법은 피해갈수 없죠. 이 친구들 역시 문법을 기초부터 아주 단단히 다져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과서를 자주 봐줘야 합니다. 특히 미국2학년 초반에 있는 학생들은 교과서를 자주 봐줘야만 교과서 표현들을 익힐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술형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못써내면 외워서라도 써야합니다. 시험전날 벼락치기로 외울 자신 없으면 종종 교과서 보면서 입으로 읽으면 입에 붙어 써내는 것은 쉽습니다. 입에 붙은 표현은 그만큼 쓰기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중1때까지는 어려움없이 갈 수 있으나 중2때부터는 문법부터 시작해 표현까지 만만치 않게 까다로워 집니다. 특히 문법이 중1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이 어려워지죠. 그렇기에 중1때 배우는 문법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해야 중2때 고생하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중3때도 수월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당연히 학교샘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할것은 두말해야 입만 아픕니다. 문법공부가 생소한 학생들이기에 기출문제를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풀어주면 아주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이 레벨의 학생들도 중학교 3년동안 꾸준히 책을 읽으며 문법공부에 충실하면 큰 문제없이 갈 수 있습니다. 문법기초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본인의 수준에 맞는 책읽기를 스피디하게 쫙쫙 해나가면 됩니다.



3. 리딩레벨이 미국 1학년 혹은 그 이하인 학생들


Case 1 : 리딩레벨 1학년 혹은 그 이하 + 문법의 기초가 탄탄한 학생들

사실 종합학원이나 문법학원에서 온 학생들 중 이런 케이스가 참 많습니다. 문법의 기초는 상당히 잘 되어 있지만 리딩레벨이 그저그런 경우입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책을 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영어라고는 문법교재와 독해교재에서 본 지문이 전부인 학생들입니다. 물론 문법과 독해교재만 가지고 리딩레벨이 상당한 경지에 있는 경우도 있긴 하나 드문 경우입니다. 어려운 독해교재 푼다고 리딩레벨이 높다고 판단하면 절대 안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리딩레벨이란 사전없이 80%이상을 이해했을 때를 말하는 겁니다.

이런 케이스인 경우 그래도 문법은 되어 있기 때문에 책읽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로 눈으로 입으로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손으로도 해야 합니다. 매일매일 책읽기에 집중하여 리딩레벨을 상승시키며 기출문제도 꾸준히 풀어줘서 문법이나 학교식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해야합니다. 매일매일 교과서 읽기도 필수죠. 교과서 읽기도 결국 독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에 대해 시간투자를 좀 해서 리딩레벨을 올려줘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Case 2 : 리딩레벨 1학년 혹은 그 이하 + 문법 꽝!

이 케이스는 보통 영어를 싫어하거나 어린시절 부모가 억지로 스파르타식으로 영어를 가르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무엇보다 이때 시작해도 충분히 잘 할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스스로 거부를 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영어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최대한 압박을 없애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게 되지 않습니다. 사춘기라는 복병도 있고 중학생이 되면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질때라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래서 약속을 해야 합니다. 특히 저같은 강사보다는 부모님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매일매일 소리내어 읽기는 필수입니다! 그래야 시험전에 외우기에 들어가도 부담이 덜 합니다. 문법이 안잡혀 있기 때문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교과서 외우기는 불가피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a'나 'the' 하나 안써도 틀리니까요. 정확히 쓰려면 교과서를 매일매일 소리내어 읽고 교과서 본문내용에 나오는 단어들을 '덩어리'로 정리해서 매일매일 문장을 만들고 써봐야 합니다.

거기에 매일매일 문법공부 역시 필수입니다. 이 문법이란 것이 한번에 많은 양을 하려면 완전 질려버립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적당한 양을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꾹꾹 다져가면서 말입니다. 적당한 양을 공부하고 문제 풀어보고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 엄청나게 탄탄한 베이스가 되는 것입니다. 문법공부는 당연히 학교수업 충실히, 또 충실히 그리고 또 충실히 집중하면 됩니다. 모르면 물어보세요. 물어보면 안가르쳐줄 샘 없습니다.

또 책읽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이 레벨 학생들이 따지고 보면 제일 바쁘다고 봐야 합니다. 매일매일 꼭 책을 읽어줘야 합니다. 꼭 오디오북으로 소리로도 듣고 입으로도 읽어야 합니다. 이 레벨에 해당하는 책들은 짧은 책들이 많으니 하루에 10권이고 20권이고 30권이고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에 대한 감이 생깁니다. 하루에 5개라도 읽었던 책에서 나왔던 모르던 단어를 '덩어리 개념'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특히 필요한 것이 흔히들 말하는 직독직해인데 읽는 그대로 이미지로 연상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영어 어순대로 해석하는것이 아니라 문장을 읽으면서 순서대로 이미지를 떠올리며 결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역시 '덩어리 개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덩어리 개념'이 끊어읽기와 비슷한 종류입니다. 문장을 덩어리로 분류할줄 알면 독해가 수월해집니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꾸준히'가 중요합니다. 사실 영어는 하루에 1시간을 100일 해서 100시간을 하는 것보다 10시간씩 10일을 100시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현실상 하루에 3시간도 영어에만 투자하기도 힘드니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 하는 방법에 대해 더 자세하게 쓰자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썼는데도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쓰다보니 뭐 제가 문법을 무척이나 강조해버린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문법을 언어에서 가장 후순위로 두는 주위입니다. 이 글의 목적이 '한국 중학생 영어'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문법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어교육의 트랜드는 참 많이 바뀌었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문법'을 가장 최우선순위로 영어를 가르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시험이 죄다 문법위주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무슨 수학문제도 아니고 언어를 그것도 남의 나라 언어를 분석하려니 얼마나 아이들이 힘들겠습니까? 힘들다 못해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북유럽같은 성공한 모델을 언제쯤 벤치마킹해서 따라갈까요? 어쨌든 예비중학생들 힘내세요! 당장의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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