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Expression)

27. copy it over - 다시 베끼다(카피하다).

한그리 2009. 3. 5. 12:38

새학기다 보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특히 학부모님들과의 스케쥴 조정은 거의 전쟁입니다.^^ 이맘때즘 왜 이렇게 학부모님들이 스케쥴 조정에 골머리를 앓냐 하면, 바로 세계 최대의 사교육 시장인 대한민국 '학원 스케쥴'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이들 스케쥴 보면 정말 살인적입니다. 저도 이런일에 동참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자~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당분간은 바빠 빼먹을수 있지만 우선 빠지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혹시 빠졌을 경우에는 꼭 메이크업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Marvin Redpost : Kidnapped at Birth?]란 책에서 발췌해봅니다. 이 책은 Chapter Book으로 비록 미국 초등학교 1학년 말기나 2학년 초기에 해당하는 레벨이지만 글밥이 좀 됩니다. 거기에다 저와 어제 처음으로 수업한 고등학생은 이 책을 해석하느냐 오디오를 못따라가고 1시간동안 책 한권을 다 읽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네요. 정말 영어다운 표현들이 나오다보니 여태껏 접해보지 못한 표현들에 당황을 하더군요.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하지만 역시 시험이 걸리는군요..어렵네요..후~

상황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주인공인 Marvin은 교실에서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Marvin이 반에서 가장 먼저 끝낸 학생이군요. Marvin은 자신의 레포트를 선생님에게 가지고 갔지만 안타깝게도 선생님께서 읽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런...저도 종종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의 글씨를 볼 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글씨도 자꾸 보다보면 내공이 쌓여 희한하게도 나중엔 다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읽을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에 과연 Marvin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번 책에 어떻게 쓰였는지 볼까요?

Mrs. North looked at it. "I can't read this," she said.
(북쪽샘(Mrs. North)이 그것을 쳐다봤습니다. "읽을수가 없잖니.")
He had to copy it over. "Neater this time, Marvin," said Mrs. North.
(그(Marvin)는 그것을 다시 베껴야만 했습니다. "말빈아, 이번엔 좀 더 깔끔하게~" 북쪽샘이 말했습니다.)
Marvin frowned.(<-오옷!바로 전에 배웠던 표현이네요!)
(말빈은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오늘은 바로 'copy it over'입니다. 너무 쉬운가요? 제가 이 표현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저 위에 등장한 고등학생 때문입니다.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되지만 해석을 할 수 있다고 하길래 바로 저 부분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음..그는 그것을 복사해서 끝냈다."

음...네...이런 해석이 나와버렸네요. 그래서 설명해줬습니다.

"XX는 over를 '끝났다'와 '~너머로' 외웠구나? 그저 단순히 영어 단어 하나 달랑 - 한국어 뜻 몇개 이런식으로 외웠구나? 사실 여기서 너가 알고 있는 over, 즉 "너머"라는 본래의미를 알면 어느정도 저 뜻을 유추할수 있긴 해. 잘 봐. 'had to'는 뭐 이미 잘 알고 있고, 'copy it'도 '그것을 복사하다? 아니면 베끼다?' 정도로 의미이해는 가능하고..그치?"

"네."

"그런데 copy를 너가 머리속에서 복사하다라는 한국말로 떠올랐다면 왠지 느낌이 복사기에 대고 복사한 느낌이잖아. 영어문장을 읽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머리속에서 그림을 그려가며 이해하는 것인데 어때? 읽으면서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졌어?"

"음...아뇨....그냥 해석했는데요..."

"음..그래..여태까지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여기서 내용을 쭉 그림으로 그리다 보면 Marvin 이놈이 레포트를 대충 빨리 글씨를 휘갈겨 쓴 다음에 샘한테 가지고 갔다가 샘이 읽을수 없다고 했어. 그럼 이 샘이 대체 Marvin한테 바라는 것이 뭘까?"

"네? 음....뭐...글씨 똑바로 다시 써오라는 거겠죠?"

"Okay!Bingo! 바로 거기야. 이 부분은 바로 그거야! 복사기로 복사를 해오라는 것이 아니고 다시 써오라는 거지. 그러니까 Marvin은 다시 베껴야만 했던것이지. 어때 이제 이해돼?"

"아..네.."

"보통 over 나오면 '너머로' 란 뜻으로 많이 쓰이잖아. 이것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쓴 레포트 너머로 copy를 해야만 했던 거지. over가 넘어간 상태가 아니라 그 위를 넘어가고 있는 상태로 말이야. 너무 어렵나? 뭐 선생님만의 개똥해석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럼 그것을 다시 시작하다는 뭘까?"

"다시 시작이요? start again?"

"오케이~start it again도 괜찮아. 근데 안타깝게도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어. 우선 요 위에서 배운대로 하면?"

"음..start it over?"

"빙고~! 알겠어? 너가 처음 말한 start it again은 음..그러니까 뉘앙스가 너가 어떤것을 하다가 중단했단 말이지. 스타트래프트에 빠져있다가 몇달간 끊었어...그리고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바로 이럴때는 start it again이 되는 거고 너가 지금 뭐 하다가 망쳤어! 스타 한판 했는데 실수해서 완전 망했다 이거지. 그래서 그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겠단 말이지. 그럴 땐 start it over가 되는거야. over는 '반복'의 의미가 있는거야. 오케이?"


네! 이상 저와 고등학생의 대화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렇게 맞춤법이 틀리면 우리는 교정을 해주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Write it over, Mr. Lee'.

퀴즈 하나 나갑니다.

'Write it again'과 'Write it over'의 미묘한 차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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