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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Education)/영어(English)

Intensive (정독) vs Extensive (다독) Reading



독서에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독(extensive)과 정독(intensive)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울때 하는 영어독서에 한정시켜 말입니다.

다독과 정독은 영어에서 보면 말 그대로 반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무조건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독을 하면서 정독도 가능하니까요.

아이들에게 영어독서를 시키다 보면 이 다독과 정독의 비율을 아이의 입맛에 맞게 잘 섞어줘야 합니다. 음식같이 말이죠. 정독만을 고집한다거나 다독만을 고집하기 보단 어떤 레벨의 어떤 학생이냐에 따라 이 두가지를 비율적으로 잘 섞어줘야 아이들의 리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방법에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그럼 제가 생각하는 다독과 정독에 대한 특징과 장단점을 얘기해보겠습니다.


다독(Extensive Reading)


다독(多讀)은 한문으로 쓰면 '많을 다, 읽을 독' 즉 '많이 읽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Extensive Reading이라고 표현하는데 extensive란 '광범위한, 대규모의'란 의미입니다. 즉 '광범위하고 대규모로 읽어라'란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 링크를 가보시면 영어에 있어 'Extensive Reading'의 정의가 잘 나와있습니다. 일단 다독의 목적과 장점은,

1. 가능한 많이 읽어라.
2. 세부적인 내용 파악보단 전체적인 내용파악과 흐름에 집중해라.(General Understanding)
3. 광범위한 주제의 다양한 소재들을 접할수 있어 바탕지식을 넓힐 수 있다.
4. 원하는 것을 부담없이 읽기 때문에 독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다독은 학습적으로 다가가기 보단 습득과 흡수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잎을 보기보다 큰 숲을 보는 것이죠. 세부적인 내용파악보다 전체적인 내용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가지게 됩니다. 세련된 솜씨가 필요없고 성실함만 있으면 누구나 시도할수 있는 방법이죠. 이 다독은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있어 꼭 해야 할 필수적인 방법입니다. 많은 양에 노출된 만큼 영어에 익숙해지고 감이 생기는 거니까요.

하지만 다독이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도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세부적인 내용파악보다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책을 깊이있게 읽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습관이 들어버리면 모든 책을 곱씹어 느끼기보다 정보습득용으로만 인식해버릴 수 있습니다. 책에 따라 깊이 이해하고 생각해봐야 하기도 하는데 다독에만 익숙해진 학생들은 정독을 귀찮아 해버리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습관이 굳어져 버리면 나중에 진짜 독해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에 있어서 미국 리딩레벨 3학년이 되기전까지는 다독의 비율을 많이 해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80% ~90% 정도로 말이죠. 이 시기에는 영어문장을 최대한 많이 접하여 영어에 대한 감을 몸에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바탕을 까는 시기죠. 바탕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이 넓은 바탕 사이사이에 10% ~ 20%의 정독으로 사이사이에 뚫린 구멍을 매워가며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죠.



정독(Intensive Reading)


정독(精讀)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음'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다독의 반대의 개념이라기 보단 그냥 스타일이 다른 방법인것이죠. 다독이 큰 숲을 보는 과정이였다면 정독은 숲의 나무들부터 시작해서 그 나무의 나뭇가지 그리고 잎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왜 잎은 이런 모양이며 이 나무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까지 생각해보는 그런 방법입니다.

정독 역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꼭 해야 할 방법입니다. 하지만 정독은 많은 학생들이 싫어합니다. 파헤쳐 읽는 것은 정말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모든 책을 정독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죠. 하지만 정독의 습관을 들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조차 조금이라도 정독을 해줘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독만을 고집한 경우 어휘와 문장의 정확한 이해에 다소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독을 통해 모르는 어휘나 문장을 유추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수준높은 책이나 논문 등을 읽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미국 3학년 수준이 되면 정독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독의 비율도 점차 높여나가면서 말이죠. 2학년때까지는 만만했던 어휘들이 3학년이 되면서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엉뚱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부분들을 잡으려면 정독이 필요합니다. 다독으로 넓은 바탕을 깔아줬으면 이제는 넓게 넓게 깔다보니 생긴 구멍들을 매우고 아직 마르지 않은 곳에 덧칠을 해줘 탄탄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주는 것입니다.


다독이나 정독이나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다독이 되었든 정독이 되었든 책 선정에 있어 저는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선택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물론 어른들의 시각으로 만들어 놓은 추천도서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추천도서들은 제가 읽어봐도 정말 추천할만한 도서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각으로는 아주 지루한 책일수도 있습니다. 일단 책이 지루하면 머리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그저 의무감만으로 읽게 됩니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이 독서를 즐길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주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나중에 깊이 있는 문학작품도 읽게 되고 느끼고 하는 겁니다. 성인들 역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추천도서나 문학작품을 즐기는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독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아이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아이들 동화책 중에는 정말 우리 어른들이 우려할 만한 '쓸데없는' 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경계하는 '흥미' 위주의 책도
아이들에게는 결국 영어표현을 배우고 어휘를 익히는데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른들의 역할은 항상 아이들에게 좋은책을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닌 '추천'입니다. 일단 독서를 즐기는 아이들은 책을 추천받으면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를 해주면 그 호기심은 더욱 커집니다. 바로 이렇게 어려운 부분은 설명도 해주며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해서 책을 읽었는데도 그 아이는 재미를 못 느꼈다면 그 아이에겐 그 책이 재미없는 책인 것입니다. 이것을 그 책은 좋은 책이고 재밌으니까 무조건 읽으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우선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어른들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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