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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Education)/영어(English)

영어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조급함'

영어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조급함'


영어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조급함이다.

영어는 언어다. 모국어가 있고 제2 외국어로 영어를 잘하는 나라들(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을

잘 살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해 장기전으로 간다.

사실 덴마크나 노르웨이는 자국 어린이들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 이전부터 영어권 TV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다. 그렇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이미 어느정도 귀는 뚫려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이정도로 오랜시간 영어에 노출되고 공교육에서 장기전으로 영어에 대한 계획을 짜놓는다.


우리나라도 공교육으로 보자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영어교육 커리큘럼이 있긴 있으니..

언뜻 보면 장기전은 장기전인듯 한데....

이것은 꼭 내가 미국에서 Second Language로 찔끔찔끔 배운 Spanish 같으니...

음..솔직히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것이다.

뭐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의 실정은 두말해야 잔소리니....넘어가기로 하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영어란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속전속결은 무리이고 장기전에 맞는 교육을 계획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게...한국 부모님들의 전 세계에서 유태인과 쌍벽을 이루는 보기 힘든 교육열 + 거기에...한국인의 특성인

'BBali BBali(빨리 빨리)' 때문에 그런지 단기에 어떤 큰 효과를 영어에서도 똑같이 바라는 욕심이 앞서는

경향을 자주 목격한다.

(미국내 한국인 가게에서 일하는 외국인들, 특히 멕시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이

바로 욕이랑 '빨리빨리'이다.)


이런 학부모님들이나 실질적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Needs에 학원들에서는 단기에

영어실력 향상보장을 외치며 스파르타식으로 무조건 우겨넣기식(하루에 단어 100개씩 외우기 등등)의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으며 서점이나 신문광고를 보면

'3개월만에 입이 트인다!', '3개월안에 토익 900점 맞기' 등등의 선전이 심심치 않게 보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BBali BBali(빨리 빨리)' 특성을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한국 부모님들은 우선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면 눈에 보이는 '가시성과'가 있어야 안심을 한다.

그런것들이 바로 학원들에서 보여주는  '극강 레벨업'이라던지 토익, 토플, 토셀 등등과 같은

공인인증 시험들이다.

이런 결과물이 단기간에(3개월~6개월)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 하며 다시 자녀들을 들들 볶기 시작한다.

사실..이런 기대심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아니..투자를 했으면 그 이상 뽑아야 할거 아녀???!!!

그렇다..투자를 해서 단기간에 많은 수익이 나면 날수록 그건 바로 성공한 투자니까!!


그런데...지금 한국의 영어실력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성공한 투자라고 확신할 수 있나?

투자에도 장기투자가 있고 단기투자가 있다. 투자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니고 요즘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장기투자가 단기투자에 비해 안전하고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어디선가 본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언어 역시 장기투자로 가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솔직히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장기전으로 가면 99%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단기투자처럼 몇개월 넣어보고 수익률이 안보인다고 빼고 또 다른 곳에 투자하고 빼고 또 투자하고...이런식이면

손해볼 확률이 높은 것처럼 영어 역시 내가 지도해 본 결과 절대적이진 않지만 보편적으로 학생들의 내공이

같은 기간을 여기저기서 찔끔찔끔 배운 학생보다 한 곳에서 꾸준히 장기간 배운 학생들이 훨씬 탄탄함을

볼 수 있다.


하루 왠종일 노출되는 모국어를 익히는데도 태어나서부터 알아듣고 입을 떼고 제대로 구사할때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어떻게 외국어를 1, 2년만에 제대로 터득하겠다고 하는지..너무 과한 욕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어권 나라에 가서 살아도 좀 빠른 경우가 귀 열리는데 6개월, 입 열리는데 1년이 걸리고

이 1년이라는 기간이..

1년만에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닌 하고 싶은 표현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사람(언어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거나 영어를 너무 좋아하거나, 독한 마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하는)에 따라,

또 환경(영어로만 하루종일 생활해야 하는)에 따라서 진짜 서점에 난무하는 책들 처럼 몇개월만에

영어를 정복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국내파 이보영씨와 같은 아주 드문 경우라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카투사 시절, 부대에서 보면 영어공부하는 방법에 있어 여러부류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카투사 군인들이

토익 공부를 한다. 토익 공부 자체를 비하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은 한국 사회에서 그래도 영어 꽤나 했고

토익 시험을 봐서 카투사에 합격한(물론 뻉뺑이지만) 사람들인데 막상 미군들과 생활하면서

자신들의 영어실력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을 종종 봤다.

미군들, 특히 사병들은 정말 사회에서 최악의 경우까지 간 사람들이 많은데..

그럼 사람들한테 SKY대생들이 영어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무시를 받아야 하니..

자존심이 엄청 상할만도 하지 않겠나..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방법이 여태까지 자신들이 배워오고

학습한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고..

단어를 외우며 문법 및 해석위주의 공부를 하며 토익 시험 기술을 익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쉬운 책,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읽기 운동(?)을 나름 펼쳤지만 이 방법을 따라온 사람은 부대 내 단 한명이였고..

그 한명은 1년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읽기 및 틈틈히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없이

보기를 한 결과 제대하고 본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ㅡㅡ;

(이 친구가 보면 미안하지만 이 친구..처음에 영어 실력 별로였다...미안해 성X야~)


이 친구 왈, 그저 책을 읽어가면서 솔직히 버티기 힘들었단다. 왜냐..눈에 보이는 성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남들이 옆에서 소위 고급어휘라는 것들을 외우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불안했단다..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에는

그런 단어들이 없으니까...

이 친구 스스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조급함을 컨트롤하며 꾸준히 장기적으로 영어 책을 읽은 것에

만족하며 확신한다고 한다.

요즘 일에 치여 살면서 영어에 노출할 기회가 적다고 불평하지만 취직하기 전 영어면접에서는

다 붙었다고 자랑질도 하고 하니...ㅡㅡ;

뭐 1년6개월동안 영어 책과 영화 본 것 치곤 토익만 죽어라 판 사람들보다 영어내공이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분히 눈에 보이는 효과에만 연연하다 보면 진짜 영어(언어) 내공을 쌓기가 쉽지 않다.

영어책 읽기 만큼 좋은 방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단어 외우기, 문법 공부하기,

영어시험 잘 보기 기술 터득하기 등등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책읽기보다 단기간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몇년 후에는 책을 꾸준히 읽은 학생과 내공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영어수준의 차이가 확 날 것이다.

여유를 가져보자~장기전은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WoonG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